델타 변이 유행하는데, 영국 노마스크 괜찮나 - 3일(현지 시각)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런던에 있는 한 푸드코트에 모여 ‘UEFA 유로 2020’ 8강전 잉글랜드 대 우크라이나 경기를 지켜보다 탄성을 내지르고 있다. 영국은 최근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 이들 축구 팬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743명 중 해외 유입 확진자(81명)가 작년 7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PA 연합뉴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일 743명 발생해 토요일 기준으로 올해 첫 700명대를 돌파했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6일(970명) 이후 27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도 81명으로 작년 7월 26일(86명) 이후 344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도 전체 신규 확진자가 오후 9시 기준 654명으로 집계돼 이날 자정까지 7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확진자 급증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수도권에서 백신 접종자의 ‘야외 노 마스크’ 허용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수도권 접종자는 실외 마스크 다시 의무화

최근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20~50대에서 확산하고 있다. 3일 수도권에서만 541명이 확진돼 이날 국내 지역 발생 662명의 81.7%를 차지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는 546명으로 새 거리 두기 체계 3단계 기준인 일주일 평균 500명 이상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요일마다 올해 들어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 비상등이 켜졌다. 방역 당국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오는 7일 중대본 회의에서 새 거리 두기 체계를 수도권에 시행할지를 지자체 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수도권에서는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백신 접종자라도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한다”며 위반 시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차원에서 지난 1일부터는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했는데 이를 철회한 것이다. 또 수도권에서 밤 10시 이후 공원·강변 등 야외 음주도 당분간 금지된다. 당국은 수도권 내 감염 취약 시설 7개 업종 4000여 개소를 집중 점검하고,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은 우선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선제 검사를 늘리기로 했다. 당국은 “방역 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 및 집합금지 등 행정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부족에 더딘 2차 접종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확진자는 263명, 역학적 관련성이 높아 감염 가능성이 큰 96명을 합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359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수도권 영어 학원 관련 집단 발병 관련자가 291명까지 늘면서 국내 델타 변이 확진자는 650명까지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에서 델타 변이 유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예방 접종자 입국 시 격리 면제 국가에서 인도네시아·인도·필리핀 등 8국을 제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2차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부족한 탓에 접종률 상승 곡선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1주일간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의 경우 29.8%에서 29.9%로 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2차 접종에 치중했지만 접종 완료율 역시 9.3%에서 10.4%로 1.1%포인트 늘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1810만3560명 중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31만9954명으로 대상자 대비 접종 완료율도 29.4%에 그치는 상황이다.

5일부터는 지난달 물량 부족으로 접종하지 못한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 및 AZ 백신 2차 접종, AZ 백신 1차 접종자 95만2000명에 대한 화이자 교차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50대 접종은 이달 26일, 40대 이하는 8월 말 이후에야 시작될 예정이다. 최소 3주간 사실상 백신 공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변이에 효과가 높은 mRNA 백신을 추가 확보해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방안 등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