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개편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사적 모임을 가질 때나 식당·카페 등을 이용할 때 인원수 계산에서 제외된다. 이런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접종 증명서’가 필수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특별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종이⋅전자⋅스티커 3가지 증명서
당국이 발행하는 백신 접종 증명서는 종이, 전자, 스티커 등 3가지다. 종이 증명서는 A4 용지에 접종받은 사람 인적 사항과 백신명·접종차수·접종일·접종기관 등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질병청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나 ‘정부 24’ 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고, 접종받은 예방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도 발급한다. 기본적으로 무료이나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원하면 영문용도 있다. 해외에서 접종 증빙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 증명서는 스마트폰에 질병청이 운영하는 앱 ‘COOV’(쿠브)를 다운받아 설치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면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종이 증명서와 동일한 접종 관련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접종 여부를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는 QR코드 생성 기능도 제공한다. 전자 증명서는 현재 한글로만 제공되고 있으나 다음 달 중 업데이트를 통해 영어가 추가되고, 9월부터는 중국어·스페인어 등 14개 언어가 추가된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네이버·카카오를 통해 발급되는 전자 출입 명부 작성용 QR코드에 예방 접종 증명 기능을 추가해, 하나의 QR코드로 전자 출입 기록과 예방 접종 사실 인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뒷면에 부착해 사용하는 예방 접종 스티커는 다음 달 1일부터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거나, 종이 증명서 휴대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마련됐다. 가로 4.5cm, 세로 9mm 직사각형 모양으로, 성명·접종회차·접종일자 등 필수 접종 확인 정보가 담긴다. 당국은 본래 65세 이상만 예방 접종 스티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운영 시간·6인 모임 금지 집중 점검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에는 수도권 유흥 시설·노래연습장·실내 체육 시설 등 다중 이용 시설과 종교 시설, 유원지, 학원 등에 대해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게 골자다. 서울시는 7월 5~18일 경찰·자치구 합동으로 관내 16만8000여 유흥 시설과 식당·카페를 대상으로 운영 제한 시간과 6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을 지키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을 어긴 업소는 1주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다. 집단감염 발생 업종에 대해선 해당 업종 업주와 종사자 모두 검사를 받도록 진단 검사 명령을 내리고,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평일은 오후 9시, 주말·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로 3~4시간씩 연장한다. 집단감염의 고리가 되고 있는 학원 밀집 지역 등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설치한다.
경기도는 유흥 시설 업주와 종사자, 학원 강사 등 집단 발생 우려가 높은 시설 종사자에 대해 주기적 선제 검사(주 1회)를 권고하고 콜센터, 물류센터, 외국인 종사 사업장 등 감염 빈도가 높은 사업장에는 자가 검사 키트를 배부해 검사를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시도 유흥 주점 등 다중 이용 시설 850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시행한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공원·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완화했지만, 유행 상황에 따라 이를 철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총리는 “내달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개편되면 감염 확산 위험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예방 접종자를 대상으로 완화했던 실외 마스크 착용 규정도 다시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20대·변이' 3대 위험 요소
최근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발생 비율이 70%를 웃돌 정도로 수도권 상황은 심각하다. 수도권 환자 비율은 5월 마지막 주(5월 23~29일) 63.5%에서 6월 둘째 주(6월 6~12일) 67.9%로 오른 데 이어 셋째 주(6월 13~19일)에는 75.4%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도 73.9%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주 하루 평균 수도권 발생 확진자는 363.4명으로 전주(335.3명) 대비 8% 넘게 늘어난 상태다.
특히 수도권에선 소규모 감염이 감염 경로 중 51.2%를 차지하는데, 사회적 활동이 활발하고 아직 예방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20대가 소규모 감염 진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주간 수도권 연령대별 확진자는 20대가 51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472명)·30대(461명)·50대(429명) 순이다. 이기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확진자 증가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