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후군(TTS)이 발생해 사망한 30대 남성에 대해 정부가 21일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번째 사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지난주 17~18차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총 12건의 신규 사망 사례에 대한 인과성 심의가 있었고, 이 중 TTS 사례 1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 27일 잔여 백신 예약을 통해 AZ 백신을 접종받고, 9일 후인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으로 의료 기관을 찾았다. 이후 증상이 악화돼 지난 8일 상급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TTS 의심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16일 오후 사망했다. 평소 다른 기저질환을 앓고 있진 않았다.

TTS는 AZ와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TTS가 발생할 확률은 100만명당 1.3건, 유럽은 100만명당 6.5건 정도다. TTS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뇌정맥동혈전증을 유발해 뇌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다. TTS 의심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 시야 흐려짐, 호흡 곤란, 가슴이나 복부의 지속적 통증, 다리가 붓는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정 청장은 “AZ, 얀센 백신 접종 후 4일부터 4주 사이에 TTS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기간에는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