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의료기관이 백신을 잘못 접종한 접종 오류 건수가 현재까지 10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3일까지 파악한 접종 오류 105건 중 90건은 접종 대상자가 잘못된 경우로, 대부분 3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로 파악됐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10건, 접종 용량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5건이었다.
군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다가 일부 장병이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물백신’을 맞은 일도 벌어졌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30세 미만 장병을 상대로 진행한 화이자 백신 접종 도중 6명이 소량 백신 원액에 식염수를 많이 탄 주사를 맞았다. 화이자 백신은 원액에 생리식염수를 희석해 주사하는데, 백신 접종 담당자가 다 사용하고 원액이 거의 빈 백신 병을 새 병으로 착각해 6명에게 다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셈이다. 병원 측은 당일 투약 실수를 알아채긴 했으나, 재접종이 필요한 장병 6명이 누구인지까지는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군은 동 시간대 접종받은 장병 21명을 재접종이 필요한 인원으로 분류했고, 이 중 재접종을 받겠다고 한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도록 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전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399명으로 77일 만에 300명대로 떨어졌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정은경 질병청장은 “접종자들이 대부분은 60대 이상 어르신, 보건의료기관, 소방·경찰 등 사회필수인력 등이라 지역사회 전체 전염을 차단하는 데는 부족하다”며 “적어도 1차 접종이 70%까지 이뤄져야 지역사회 내 전파 차단을 논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1183만381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23%, 2차 접종자 수는 300만4029명으로 접종률은 5.9%다. 코로나 사망자는 1988명, 예방 접종 후 사망자는 241명이었다.
다만 정 청장은 “최근 병·의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 사례가 많이 줄었고 위중증 사례도 15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며 “상반기 접종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예방한다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45개 상급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30세 미만 보건의료인에 대해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받은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종사자 140만명에 대한 화이자 2차 접종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