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다 접종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 감염’ 사례가 지난달 21일 이후 국내에서 5건 추가 발생해 총 9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시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돌파 감염 사례가 5건 더 발생해 총 9건이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접종 완료자가 214만3885명인 것을 감안하면 0.0004% 수준이다. 2차 접종 후 면역 형성기간인 14일이 지난 사람(103만9559명)만 놓고 보면 10만명당 0.87명 꼴이다. 미국의 경우 10만명당 10.2명 꼴로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돌파 감염 사례는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3명, 여성이 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2명, 3명씩 나왔고, 부산·충북·경남·제주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방대본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서만 돌파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 완료율이 화이자의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접종 완료 규모의 차이일 뿐 돌파 감염은 백신 종류를 불문하고 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돌파 감염이 발생한 환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검사하고 있는데, 앞서 돌파 감염이 있었던 4명은 모두 변이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 측은 “어떤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돌파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충분한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