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절반 이상이 비혼(非婚)독신으로 살거나 결혼 후 아이를 낳지 않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혼자 사는 사람이 일상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였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4차 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비혼 독신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은 53.0%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이혼·재혼(54.0%), 결혼 후 무자녀 생활(52.5%)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게 동의했다. 70세 이상은 비혼독신(12.1%), 이혼·재혼(17.0%), 무자녀(7.5%)에 동의하는 비율이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았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직전 조사가 있었던 2015년 21.3%였으나 이번엔 30.4%로 증가했다. 최근 지속되는 출산율 감소의 영향으로 자녀 없이 부부로만 이뤄진 가구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5.9%에서 22.1%로 늘었다. 부부와 미혼 자녀로 이뤄진 가구 비율은 44.2%에서 31.7%로 12.5%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원을 대상으로 생활 속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하기 어렵다’(30.9%), ‘식사 준비, 주거 관리, 장보기 등 가사 일을 하기 어렵다(25%)’ 등 순서였다.

가사 노동은 여전히 아내가 도맡아 한다는 비율이 70.5%로 높았다. 하지만 29세 이하는 부부가 똑같이 수행하는 비율이 56.4%로 나타나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가사를 동등하게 분담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