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국내 위탁 생산이 가능해지면 해외 각국의 모더나 수요 상황에 관계없이 이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길이 열리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AZ)를 위탁 생산해 대부분 국내 접종 물량으로 쓰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모더나는 최근 한국 지사 설립을 진행 중이다. 한국 지사에서 일할 임원 채용 공고도 냈다. 다만 모더나의 국내 위탁 생산은 올 8월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3분기에 우리 국민 다수가 모더나를 접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의 위탁 생산은 내년에 우리 국민이 접종해야 할 물량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자사 백신을 생산하기로 합의한 노바백스는 우리나라와 내년도 물량 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변이하면서 매년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용으로 개발하는 게 가장 수월한 것으로 알려진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을 내년·후년에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정부 접종 계획상 우리 국민 다수가 맞기 시작하는 3분기엔 모더나가 다량으로 쓰이진 못할 전망이다. 모더나는 올해 총 2000만명분이 들어오는데, 2분기 말·3분기 초에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적다고 한다. 모더나사가 7월까지 미국에 자사 백신을 1억회분 공급하기로 돼 있고, 다른 나라에도 물량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모더나 위탁 생산 업체가 확정돼도 mRNA 백신 생산 설비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앞서 정부가 “8월 위탁 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한 것도 이런 점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 3분기 접종 대상자는 화이자·노바백스를 중심으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은 4분기에 모더나와 화이자 등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우리나라가 확보한 물량이 9900만명분이기 때문에, 전 국민이 2차 접종을 마쳐도 4분기에 모더나 물량이 다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만약 모더나 물량이 남게 되면 백신 효과를 더 지속하기 위한 ‘부스터 샷(3차 접종)’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