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반일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일본산 맥주와 청주 수입량이 급감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40만4229t으로 전년보다 13.7%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외식과 모임이 줄면서 전반적인 주류 소비량이 줄어든 여파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일본산 주류 수입 감소 폭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일본산 맥주 수입량(7174t)은 전년(5만902t) 대비 85.9% 감소했다. 일본산 맥주는 수입 맥주 시장에서 2018년 1위, 2019년 2위였지만 지난해 9위로 떨어졌다. 대신 하이네켄을 앞세운 네덜란드 맥주가 1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중국산 맥주가 각각 2위와 3위였다. 일본산 청주인 사케도 지난해 1515t이 수입돼 전년보다 55% 줄었다.
지난해 전체 주류 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와인 등 과실주는 수입량(6만9413t)이 전년 대비 30.4% 증가하면서 다른 주류와 대조를 이뤘다. 과실주 브랜드별로는 덴마크산 사과맛 탄산주 써머스비가 전체 1위였다. 국가별로는 칠레산이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고, 스페인,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 순이었다. 식약처는 “코로나 사태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 유행과 맞물려 와인이 일상에서 즐기는 술로 자리를 잡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