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5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외국에 갔다 올 경우 자가 격리를 면제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현재는 해외를 다녀온 사람은 모두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이날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마치고 출국했다가 귀국한 경우, 코로나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고 했다. 자가 격리 면제 대상자는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이다. 다음 달 5일 첫 적용 대상자는 지난 21일까지 2차 접종을 마친 10만여 명이며, 시간이 지나면 대상자 수는 더 늘어난다. 방역 당국은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접종 여부에 대한 검증 문제가 있어 이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브라질 등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 다녀온 사람은 국내에서 2차 접종을 마쳤더라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또 접종 완료자는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했더라도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14일간 능동 감시를 하면서 총 두 차례 검사를 시행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상반기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28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자는 전 국민의 5.3%인 273만5051명이다. 정부가 목표로 삼은 ‘올 상반기 1200만명 접종’을 달성하려면 5·6월에 약 900만명이 더 맞아야 한다. 방역 당국은 “4월 말까지 300만명 이상 접종을 마치고, 이후부터 접종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다음 주 중 2분기 접종 대상자 수를 일부 늘리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긴 2분기 수정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접종 후 드문 혈전 발생 사례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AZ) 기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정부는 화이자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했지만, 3분기부터 들어온다. 2분기는 기존 계획대로 AZ 백신과 화이자로 접종해야 한다.
그러나 2분기 AZ 접종 대상자인 보건 의료인의 접종 예약률은 58.9%, 만성질환자는 42.8%로 낮은 편이다. 다만 전날 60%대 예약률을 보였던 장애인 등 돌봄 시설의 예약률은 70.1%, 경찰 등 사회 필수 인력은 75.0%로 올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교수는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AZ 기피 등으로 접종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3분기 접종 대상자 중 2분기 AZ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을 추려 조기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한편 28일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775명을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이런 추세를 볼 때 2주 뒤 하루 감염자는 800명대 이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