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되찾은 뉴질랜드… 5만여명 ‘노마스크’ 콘서트 - 뉴질랜드 5인조 밴드 식스식스티(Six60·무대 가운데)가 24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럭비경기장 ‘에덴파크’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5만여 관중이 모였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뉴질랜드의 24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명, 누적 확진자는 2601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타’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률은 20일 기준 2.9%다. 식스식스티는 지난 1월 올해 동안 6번의 대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 /AP 연합뉴스

코로나와 싸움에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백신 수급 문제가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 추가 도입으로 숨통이 트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11월 집단 면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9900만명분 확보… 문제는 접종 속도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1억9200만회분. 99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화이자와 개별 계약을 통해 이미 국내에 들어온 백신은 175만회분이며, 상반기까지 525만회분이 추가 도입된다. 나머지 5900만회분은 3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도입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1억회분을 3분기 안으로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271만회분을 상반기 안에 도입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화이자 계약분도 최대한 3분기 초기 받을 수 있도록 협상 중이다. 방역 당국은 “상반기 안에 2차 접종도 400만회분(200만명)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 앞으로 언제 얼마나 들어오나

고3 학생에 이어 16~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계획에 18세 미만 청소년은 빠져 있으나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6세 이상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품목 허가를 받은 상태다.

문제는 접종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25일 기준 국내 1차 백신 접종자는 226만639명. 전체 인구의 4.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0만4538명으로 전체 인구의 0.2%에 불과하다. 정부가 제시한 집단 면역 형성 기준은 약 36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백신 거부감'에 변이 바이러스 걸림돌

전문가들은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반기 국민 대부분에게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혈전(피딱지) 부작용 문제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2분기 접종 대상자 516만명 중 현재까지 접종 동의율은 75%(387만명) 수준이다. 더구나 영국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AZ 백신 접종 대상을 기존 ’30세 이상'에서 ’40세 이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영국처럼 30세 이상 접종을 시행하는 우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얀센 백신도 고민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이 혈전 문제가 불거지자 접종을 전격 중단했다가 23일(현지 시각) 재개를 권고했다. 그러나 ’50세 미만 여성은 혈전 발생 위험이 높다'는 문구를 제품 겉면에 추가하도록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정부가 전엔 ‘다른 나라 백신의 이상 반응을 보면서 천천히 맞아도 된다’고 했다가 요즘엔 ‘걱정 말고 맞으라’고 말을 바꾸면서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했다.

화이자 백신 선호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화이자가 다른 백신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2분기 접종 대상자들이 화이자를 맞기 위해 접종을 미룰 수 있다”며 “‘취약층 우선 접종'이라는 원칙대로 노약자·기저질환자를 우선 맞히고, 젊은 세대는 추후 맞히는 식으로 접종 계획을 세워야 접종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 본격 접종을 시작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선 접종센터 외에 일반 병·의원에서도 접종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이 이런 식으로 석 달 만에 1억명 접종을 마쳤는데 우리도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시스템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아직 정부는 당분간 전국 200여 접종센터에서만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걸림돌은 변이 바이러스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할뿐더러 기존 백신으로는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도에선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하며 하루 35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인도 변이는 국내에도 이미 침투한 상태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각해져 변종 코로나까지 생기면 ‘집단 면역'이 더 늦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