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4.21./뉴시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서 사지마비 증세가 나타나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관계 당국에서 직접 간호조무사와 가족을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달라'며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하고 두통 증세를 보였다. 접종 19일 만에 팔·다리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남편 이모(37)씨는 “누구 하나 책임진다는 곳이 없고 관계 부서에 전화할 때마다 다른 곳에 전화를 ‘핑퐁’했다”며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라는 대통령 말을 믿었는데 부작용이 의심되면 치료비 지원 등 구제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접종 독려를 하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씨는 현재 아내 치료비와 간병비로 일주일에 400만원가량을 부담하고 있지만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과 접종 후 중증이나 사망 사례는 인과성을 규명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이런 사례에 대한 지원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는 접종 후 이상반응·사망 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밝히지 못했다’고 할 게 아니라 ‘백신이 환자 상태를 악화한 요인이 명백히 아니다’라고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이런 반증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면 포괄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보상책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고, 그런 보상체계가 있어야 국민도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