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0~64세에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5번째 수정한 2분기 접종 계획이다. 정부는 전날 젊은 층 AZ 혈전 문제로 20대는 AZ 접종을 중단한다고 했다. 20대에게 쓰기로 계획했던 AZ 물량을 60~64세에게 쓰겠다는 것이다. AZ 접종 후 발생하는 드문 혈전은 60세 미만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 대상자 중에 약 64만명(20대)의 AZ 백신 접종이 보류됐기 때문에 그 물량만큼을 다른 접종 대상자로 전환해서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AZ 접종 대상자가 65~74세인데, 대상을 좀 더 확대해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더 확대·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75세 이상 고령자는 현재 계획대로 화이자를 접종한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약 1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2분기 접종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지난 2일엔 일부 인원의 접종 계획을 앞당기는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AZ 혈전 문제가 불거지자 ’60세 미만 접종 한시 중단(7일)→접종 재개 논의(8일)→20대 접종 제한(11일)→60~64세 AZ 접종 검토(12일)’ 등 수정·재수정을 거듭한 2분기 접종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것이다.
정부는 이날 모더나사(社)가 자사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5월부터 국내 도입이 예정됐지만, 미국의 ‘자국 우선 공급’ 정책으로 국내 도입 물량이 적다고 한다. 이미 국내 승인이 난 얀센도 현재까진 2분기 물량이 50만명분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백신은 AZ처럼 혈전 문제도 불거져 해외 상황과 자료를 더 검토해야 한다.
애초 정부는 3분기부터 모더나·얀센 물량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해외에서 생산해 완제품으로 들어와 보관 기간(1~3개월)이 짧기 때문이다. 대신 국내에서 생산하며, 최대 3년까지 보관이 가능한 노바백스는 최대한 아껴둔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각국의 ‘백신 자국 중심주의’가 갈수록 심해지자 아직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노바백스 활용’ 카드를 꺼낸 것이다. 노바백스는 국내에서 이르면 6월부터 완제품 출시, 3분기까지 1000만명분(2000만회분) 생산이 가능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이 백신을 조기 투입하기 위해 긴급 사용 승인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