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젊은 층은 아스트라 백신을 맞고 잘못될 확률이 코로나에 걸려서 잘못될 확률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조선일보 데일리 팟캐스트 ‘모닝 라이브’에 출연해 “젊은 층은 개인에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서 생기는 치명적인 혈전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위험보다 더 높기 때문에 6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을 제한한 것”이라고 했다. 천 교수는 “유럽에서 10만~20만명 당 1명 꼴로 혈전이 발생했고, 그 빈도로 따지면 국내에서도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며 “혈전은 60세 미만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

천 교수는 “60세 이상에서도 혈전 현상이 분명히 있겠지만 코로나에 걸렸을 경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게 더 이익이 크다”면서 “다만 원한다면 맞으라는 것이지 부작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제품에 경고문이 없기 때문에 일반 의료진도 접종자도 구체적 부작용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며 “그걸 표시해서 알아야 빨리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천 교수는 “국내에선 2분기에 1200만명이 백신을 맞기로 돼 있는데 수급 자체가 매우 어렵다”면서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부작용으로 접종이 보류되고 접종 동의율도 떨어지면서 2분기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2분기에 무조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기 보다 시기를 하반기로 늦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좋은 백신을 하반기에 계약된 물량보다 더 많이 들여와서 하루 100만명씩만 접종하면 11월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그 동안에는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개인이 스스로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가정에 구비해서 진단토록 하면서 (확진 시) 항체 치료제를 주사하면 입원·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선 “개발도상국에 보내는 물량이기 때문에 수출 제한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우리가 수출을 제한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뿐 아니라 국제 공동 백신 배분 프로젝트인 코벡스도 한국에서 백신을 더 생산하지 말라고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코벡스를 통해 들여오는 추가 백신 물량도 못 받을 수 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어 곤란하다는 얘기다.

천 교수는 “백신 구매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수 있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면 충분히 추가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여러가지 종류의 백신을 구매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백신을 한가지 많이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화이자나 모더나와 협력관계를 맺어 국내에서 생산기지를 만들고 기술 이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천 교수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500명대를 넘었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까지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3차 대유행 때와 다르게 변이 바이러스와 무증상 감염이 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는 양성률이 2.44%로 대단히 높았다”며 “이미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