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연합로이터

방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1·2회 접종 간격을 12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 4일 이 백신의 접종 간격을 ‘8주’로 정했다. 그러다가 1주일 뒤 백신 공급 상황,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10주' 간격으로 바꿨고, 이후 2분기(4~6월) 국내 백신 부족 현상이 현실화하자 ’12주'로 다시 간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29일 전 세계적 백신 공급난으로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공급받는 AZ 물량 도입 시기가 3주 밀렸고, 1차 백신 물량도 34만5000명분에서 21만6000명분으로 줄었다고 전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백신 공급량 불안정성에도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계획대로 예방 접종을 추진하겠다”며 “1분기 접종 대상자 중 AZ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2차 접종을 위해 쌓아둔 AZ 백신을 2분기 접종 대상자의 1차 접종에 최대한 활용해 접종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현재는 AZ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예약을 10주로 했는데, 12주 간격 예약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위가 AZ의 예방 효과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 접종 간격을 8~12주로 권고했기 때문에, 12주 간격도 가능하다고 했다.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높아 접종 간격을 늘리기 어렵다.

방역 당국은 2분기에 얀센·모더나·노바백스 물량이 적게 들어오거나 아예 들어오지 않을 것을 대비해 현재 일부 사용 중인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 사용을 확대해 접종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주사기를 이용하면 AZ는 한 병당 접종 횟수를 10회에서 11~12회, 화이자는 6회에서 7회로 늘릴 수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생산된 AZ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 수출을 제한할 경우 국제사회 비난이 예상되고, AZ 외 다른 백신 공급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의 2분기 백신 물량 확보 셈법이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국내 생산, 대다수 우리 국민 접종’이 가능한 노바백스(예방 효과 96.5%) 백신이 2분기 백신 보릿고개를 넘길 구원 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노바백스에서 ‘기술 이전’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이 현재 이 백신 생산 준비가 거의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바백스는 현재 국제적으로 원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데다 승인 시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미국·영국 등에서 5월 이후에나 승인될 전망. 그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유럽 등 상황을 보고 난 뒤 화이자·AZ·얀센의 사용 승인을 한 전례를 보면, 노바백스의 국내 사용 승인은 빨라야 5월 말, 늦으면 6월 이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바백스도 3분기(7~9월)에야 대량 공급이 가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