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 사태 속에서 중·고등학생의 운동 부족이 더욱 심해졌지만, 수면 시간은 늘고 스트레스는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8~11월 전국 중·고등학생 약 5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조깅·축구·농구 같은 고강도 신체 활동을 20분 이상 한 날이 3일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7.5%로, 2005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의 32%에서 4.5%포인트 감소했다. 하루 60분 넘게 신체 활동을 한 날이 주 5일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도 7명 중 1명(14%)꼴에 그쳐, 전년(14.7%)에 비해 감소했다. 운동이 줄어든 것과 달리 지난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의존도를 측정해보니 25.5%는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반면 정신 건강 항목에선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는 비율은 34.2%로, 전년의 39.9%에서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간 수면 시간이 ‘매우 충분’ 또는 ‘충분’했다는 응답은 전년(21.4%)보다 크게 오른 30.3%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조사 자문을 맡은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등교일이 줄면서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학업 부담이나 친구 관계 등에서 오는 갈등도 줄어 전반적으로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