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75세 이상에 접종될 화이자 백신이 24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 초저온냉동고에 보관되고 있다. /뉴시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1회 접종만으로도 80%의 예방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질병 발병·사망 주간 보고서(MMWR)’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현지 시각) CNBC 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3950명에 달하는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두 백신의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1차 접종만 받았을 경우에도 8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2차 접종까지 끝낸 경우에는 예방 효과가 90%로 뛰었다. 앞서 화이자는 자사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발표했고, 모더나는 임상 3상 결과 예방 효과가 94.1%에 달한다고 했었다.

CDC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도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접종 대상자의 신속한 접종을 촉구했다. CNBC는 CDC의 이번 연구 결과가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차 접종보다는 1차 접종자 확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2차 백신 접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차 접종만으로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2차 접종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의 폴 오피트 위원은 “두 백신이 2차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2차 접종 이후 바이러스 중화 항체가 10배 가까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면역력을 얻기 위해서는 2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