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임신 시기가 늦춰지면서 ’40대 여성 출산'은 예전처럼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미즈메디병원에서는 자기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에 성공한 만 47세 산모가 3.56㎏ 여아를 낳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35세 이후부터 가임력은 빠르게 감소하고, 40세 이상부터는 더 두드러진다. 하지만 요즘엔 인공 수정과 시험관 시술 등의 도움을 받아 고령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병원에선 2016~2020년까지 53세 산모를 포함해 23명의 45세 이상 산모가 출산에 성공했다. 지난달 25일 서울대병원에서 인공수정으로 첫아이를 출산한 김모(41)씨는 “일에 매달리다 보니 서른여덟 살에 결혼해 출산도 늦어졌는데 40대에 아이 낳으니 주변에서 더 큰 축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중신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요즘 산모들은 산전 진단에 적극적이고 태아 건강에 대한 지식 수준도 높아 건강하게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요즘 산모들의 건강·영양 상태가 좋아진 것도 고령 출산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산부인과 전문가들은 “출산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35세 전에 출산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산모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혈압성 장애, 임신 중독증, 당뇨 같은 임신 합병증과 유산·기형아 출산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즈메디병원이 2016~2020년 해당 병원에서 분만한 산모 1만3144명을 분석해봤더니, 35세 미만 산모의 임신 합병증 발병 비율은 35.4%인 반면 35~39세는 41.5%, 40세 이상에선 51.9%까지 올라갔다.
조주형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은 “고령 산모의 경우 여러 기저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당뇨, 고혈압 등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기도 한다”며 “임신 초기에 정확한 검사로 질병을 교정하고, 합병증의 증상들을 잘 알아뒀다가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