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 백신은 감염 예방효과가 없고 부작용 탓에 사람이 사망한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백신에 관련된 허위 주장까지 마구잡이로 퍼지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는 주장이라 비전문가라면 속기 쉽다는 것이다. 전문가들과 최근 온라인 상에서 퍼진 백신 관련 주장들을 검증해봤다.

◇주장1: “코로나는 상기도 감염, 백신은 감염 예방 못 해”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코로나 감염이 대부분 상기도 감염으로 끝나기 때문에 백신은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코·인후두 점막인 상기도에 붙어 감염을 일으키는데, 백신으로 형성된 혈관 속 항체가 혈관 밖으로 나와 상기도 감염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코로나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가 없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혈액 속에 침투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막아주는 일명 ‘중증 예방 효과’만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팩트: 백신 맞아야 바이러스 증식 못하고 감염도 예방돼

이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묻자 “전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염호기 서울백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돼 전파력을 가지려면 상기도 또는 하기도를 통해 감염이 이뤄져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수십·수백만배로 증식이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양이 배출된다”며 “백신을 맞아 몸에 항체가 생기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기도를 통해 감염되어도 신체 내에서 증식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자연히 백신을 맞은 사람은 바이러스 전파력이 없어진다. 그게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증이 우려되는 고위험군만 백신을 맞을 게 아니라 일반인도 백신을 맞아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력이 생겨야 전파가 차단되고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물론 백신을 맞아도 경우에 따라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감염이 돼 신체 내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백신을 통해 형성된 항체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 막아주는 중증 예방효과가 임상시험과 접종 후 연구에서 검증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주장2: “화이자·모더나 백신 검증 엉터리, 예방효과·안전성 불확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이 엉터리라는 주장도 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임상 참가자 4만3000명 중 백신과 플라세보(위약)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만 진단 검사를 해서 예방효과를 측정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한 교수는 “무증상 감염을 감안하면 4만3000명 전원을 불러 진단검사를 해서 예방효과를 비교해야 하는데 코로나 증상만 있는 사람만 불러 검사를 하고 예방효과를 측정한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백신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팩트:임상시험 문제없이 이뤄져...이스라엘서 무증상감염 예방효과도 검증돼

전문가들은 “이 역시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화이자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중 코로나 증상을 보인 참가자만 불러 진단 검사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마상혁 부회장은 “임상시험에 적용되는 표준적인 프로토콜대로 임상이 이뤄진 것이 분명하고, 이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FDA)도 사용을 허가한 것”이라며 “미 FDA 와 전 세계 백신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공인한 임상시험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문가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증상감염에 대한 예방효과는 확실하지 않은 게 아닐까.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후속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백신 접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스라엘에서 접종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 감염 예방 효과도 임상 시험에서 제시한 “예방 효과 95%”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12일 화이자 측은 “지난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이스라엘에서 시행한 예방접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 감염 예방률이 94%로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염호기 교수는 “3상 임상시험과 달리 접종자들의 증상 여부를 가리지 않고 진단 검사를 해서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예방효과가 무증상 감염 예방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 후 사망은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 사실이면 치료·부검 과정에서 확인돼야”

백신 접종 후 사망자들 대부분이 과도한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코로나 백신이 우리 몸에서 코로나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혈전 등이 일어나 사망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백신과 사이토카인 폭풍의 인과성은 확인된 바 없다”며 “접종 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했다면 신체 장기 곳곳에 손상이 발생하는 등 독특한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나 부검 과정에서 확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부회장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대부분 사망한다면 지금보다 다수 사례가 나와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보건당국이 백신과 관련된 갖가지 허위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