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15일 공개한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실태 문자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32.8%가 고열, 근육통 등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임상 시험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난 비율은 10% 수준”이라고 밝힌 것에 비해 3배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자 중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10명 중 3명 “백신 접종 후 이상”
질병청 발표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들은 연령대가 적을수록 이상 반응이 나타난 비율이 높았다. 이상 반응을 호소한 32.8% 가운데 20대가 9.8%로 가장 많았고, 30대 8.3%, 40대 7.2%, 50대 6.3%, 60대 1.1% 등 순이다. 불편 증상은 접종 부위 통증-근육통-피로감-두통-발열 등 순으로 많았다. 방역 당국은 “이 증상들 대부분은 면역 형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정부가 국민과 의료진,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대응해야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이에 각 요양병원·시설은 65세 이상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65세 미만의 접종 동의율이 90%가 넘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동의율이 절반 수준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서울 구로구 한 요양시설 관계자는 “65세 미만 입소자의 경우 몇 명을 빼고는 가족들이 다 접종에 동의했는데, 지금은 동의율이 절반 수준이고 주변 요양병원·시설 사정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서 접종 거부 움직임
전문가들도 “요양병원에서 환자 가족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 회장은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을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는 요양병원의 접종 거부율이 높을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발열·근육통 등은 흔히 보이는 이상 반응”이라거나 “임상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만으론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상 반응 현황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발열·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을 ‘경증’이라는 식으로 넘길 게 아니라,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등증’ 수준은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 파악해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우리 모두를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득하려면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을 미리 명확히 제시해 국민이 대비하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2분기부터 일반 국민으로 접종이 확대될 경우 이상 반응이 속출해 응급실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접종을 한 의료진 중 이상 반응으로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일반 국민이 접종하게 되면 야간 응급실 방문자가 급증해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