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바백스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이 3상 임상 시험 최종 분석 결과 96% 이상의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이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현재 개발된 백신 중 예방 효과가 가장 뛰어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능가하는 효능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위탁생산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려 실제 접종 도입은 5월쯤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노바백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서 진행한 3상 시험에서 변이가 이뤄지지 않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9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이 시험엔 18~84세 1만5000명 이상이 참가했고, 이들 중 27%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었다고 한다. 노바백스 측은 3상 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바백스 백신 후보 물질의 예방 효과는 앞서 화이자(95%)와 모더나(94.1%)가 기록한 백신의 효과를 뛰어넘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량을 모두 투여했을 때 62%, 얀센 백신은 각국에서 진행한 3상 시험 평균 66%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다.

노바백스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86%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2상 시험에선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이 55.4%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바백스 스탠리 C. 어크 CEO는 “우리 백신은 대부분의 중증 코로나 감염을 완전하게 예방해줬을 뿐 아니라 경·중증 코로나 감염도 극적으로 줄여줬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1년이 된 시점에서 코로나 고통 종식을 위해 우리 백신이 잠재적 무기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달 16일 노바백스와 백신 2000만명분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노바백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제조 기술을 이전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공장에서 만드는 방식이라 정부의 기대감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신 생산 관련 자재나 기술 이전 등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려 일러야 5월부터 생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