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운동량이 세계 최하위권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린이 비만 문제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11월 발표한 신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WHO 권장 운동량(매일 60분 이상 신체 활동에 주 3회 유산소 운동 등)을 채우지 못한 비율이 94.2%에 달했다. 2016년 세계 146국 11~17세 청소년 16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으로 조사 대상국 중 이 비율이 90%를 넘는 건 한국, 필리핀(93.4%), 캄보디아(91.6%), 수단(90.3%)뿐이다. 2001년 같은 조사에서 92.7%였던 게 더 나빠졌고, 남아(91.4%)보다 여아(97.2%)가 더 운동을 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유행이 1년을 넘어가면서 아이들 운동량은 악화일로다. 2019년 초·중·고 학생 비만율이 전국 최고 수준(18.3%)이었던 제주도는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률이 2019년 73%에서 작년 10월 5.16%로 급감했다. 박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책임연구위원은 “WHO는 5~17세에게 걷기·달리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중·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매일 60분씩 하도록 권고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서 “층간 소음 우려로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지자체나 보건소가 학교와 함께 아동·청소년 비만을 예방하고 운동 습관 형성을 위해 만들었던 프로그램들도 작년 줄줄이 중단됐다. 한 보건소 주무관은 “코로나 사태 대응에 인력이 집중되고, 대면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아이들 비만 예방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