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문재인대통령이 직접 참관하는 가운데 재활시설 종사자인 1호 접종자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본격 시작됐다. 작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03일만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4번째로 백신 접종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백신을 가장 처음 맞은 접종자는 이경순(61)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였다. 접종을 진행한 보건소 소속 간호사는 아스트라네제카 백신액을 주사기에 주입한 뒤 주의사항을 고지했다. 이 보호사는 8시 45분쯤 왼쪽팔에 접종을 마쳤다. 백신을 맞기전에는 눈을 질끈 감고 있었으나 접종 후 이내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이경순간호사는 “1년동안 코로나 떄문에 불안했는데 맞으니까 안심이 되고, 노력해주신 정부와 구청 보건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주사를 맞을때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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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앞서 현장을 둘러보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또 보건소 시설을 둘러본 뒤 오전 9시 처음으로 이뤄진 접종을 곁에서 지켜봤다. 청와대 측은 “국민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취지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전국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청와대에서 접종 과정을 생중계하고있다./청와대

접종 첫날인 오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인원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등 5266명이다. 또 전날인 25일 백신을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병원 자체 접종 계획에 따라 백신 접종 5일 이내 접종을 완료해야한다. 정부는 기관별로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요양병원까지 포함한 접종 인원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우선 접종대상인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중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한 사람은 전체의 93.7%인 28만9480명이다.

관심을 모았던 ‘백신 1호 접종자’는 특별히 지정하지 않는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 9시 전국이 동시에 접종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 백신을 맞은 모두가 1호 접종자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