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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이른바 ‘집콕 댄스’ 영상을 올렸다. ‘코로나를 이기자’는 내용의 노래와 함께 6명이 집 안에서 격렬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층간 소음 유발 영상”이라며 “K방역 홍보비가 이런 데 나가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복지부는 하루 만에 사과하고 이 영상을 내렸다. 당시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해당 영상은 추가 예산이 든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런데 이 해명이 다시 네티즌 분노를 일으켰다. ‘집콕 댄스 예산 0원’이라는 풍자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그런데 알고보니 집콕 댄스 영상 제작에 복지부 예산이 400만원쯤 들어간 게 8일 드러났다. 복지부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실에 낸 자료를 통해서다. 이 영상은 복지부 대변인실과 한 영상 제작 업체가 만든 것이다. 복지부와 이 업체는 2019년 12월 조달청을 통해 1억9800만원의 홍보 영상 제작 관련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집콕 댄스 포함, 지난해 45건 안팎의 홍보 영상 등을 만들었다.

복지부 해명대로 ‘추가 예산’은 들이지 않았지만, 영상 한 건 제작에 평균 약 400여만원은 든 셈이다.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기획돼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제작됐다. 조수진 의원은 “복지부는 국민 분노를 유발하는 영상 제작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백신 접종 등을 국민에게 어떻게 상세히 안내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