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코로나에 걸린 산모가 낳은 2.9㎏ 남자아이가 인큐베이터에 실려 음압격리병실을 나서고 있다. /일산병원

코로나는 신생아도 비켜가지 않는다. 코로나에 걸린 엄마로부터 배 속에서 옮는 ‘수직 감염' 사례는 아직 없어도 출생 이후 감염된 신생아는 여럿이다. 그러나 가녀린 이 아이들도 코로나와 싸워 이겨내고 있다.

작년 4월 생후 27일 되던 날 입원한 수애(가명)도 그랬다. 서울보라매병원 한미선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체온이 38.4도까지 오르고 잦은 구토 증세까지 보여 걱정이 컸다”고 했다. 아기 열이 오를 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아기 몸을 닦아주고 해열제를 투여했다. 한 교수는 “다행히 모유에선 바이러스가 없더라. 엄마가 마스크 쓴 채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면서 아이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 11월에도 코로나에 걸린 생후 11일 아이가 완치돼 이 병원에서 퇴원했다. 병원 측은 “가족들이 아이를 데리고 외래 진료 올 때마다 ‘아이가 잘 크고 있다’ ‘몸무게가 잘 늘고 있다’ ‘몸을 뒤집었다’ 같은 소식을 전해준다”며 “걱정했던 병원 식구들이 이 얘길 전해 듣고는 내 일처럼 기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9일 태어난 진호(가명)는 태어난 지 45일 되던 날 엄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실 밖에서 젖병을 소독하고 물을 끓여주면 엄마가 분유를 타 진호에게 먹였다. 의료진 30여명이 24시간 2교대로 모자 상태를 체크했다. 그렇게 38일이 흘러 모자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동국대경주병원 하경임 교수는 “엄마도 아이도 보통 고생이 아니었다”며 “어려운 병을 잘 버텨주어 정말 고마운데, 진호 덕분에 다른 소아 확진자들을 처치하고 살릴 수 있는 임상 경험까지 얻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토대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