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변이 코로나가 계속 확산하며 일일 최다 확진 기록이 나왔다. 세계 50국 이상이 영국발 항공기 승객 입국을 차단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올 연말까지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22일(현지 시각) 영국 내 신규 확진자는 3만6804명으로 집계됐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주일 전인 15일(1만8450명) 대비 약 두 배로 증가한 수치로 영국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수를 집계한 지난 1월 이후 일일 역대 최다 기록이다. 기존 최다였던 이틀 전 3만5928명보다 800명 이상 많다. 22일 하루 사망자도 691명으로 약 한 달 새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의료 책임자인 이본 도일 박사는 “급격하고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23일 인천공항 도착장에 영국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전파 차단을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런던발 항공편이 중단되지만, 인천발 런던행 항공편은 기존대로 주 3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주 금요일 주 1회 운항하던 인천~런던 왕복 노선 운항을 이달까지 중단한다. /연합뉴스

이처럼 영국 내 코로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건 변이 코로나 때문이다. 변이 코로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런던에서는 최근 확진자의 62%가량이 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나타났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변이 코로나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런던 및 주변 지역에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는 봉쇄가 새해부터는 국가 차원의 전체 봉쇄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이후 영국발 여행객 제한 조치에 들어간 국가도 50국을 넘어섰다.

우리 정부도 올 연말까지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23일 결정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영국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를 거쳐 입국하는 승객까지 모두 막는 것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영국 출발 경유 입국자를 모두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면 14일간 격리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방역망 내에서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출발한 것이 확인된 경유 입국자에 대한 입국 심사도 강화돼 발열 기준이 현행 37.5도에서 37.3도로 바뀐다. 입국 후 14일 동안 격리를 실시한 후에도 추가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과해야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날 일본 정부 역시 영국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막는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 들어오는 일본인이라도 출국 전 72시간 내 받은 코로나 음성 결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과 인접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도 영국발 승객 입국을 차단했다.

한편 화이자·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는 영국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변이 코로나에 대한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테스트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전날 성명을 통해 백신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협력사인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는 “(현재 개발된)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모더나도 성명을 내고 “우리 백신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 기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