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백신 확보 시기를 놓친 것은 유일하게 믿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잇따라 헛발질을 하면서 백신 확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999년 스웨덴의 아스트라AB사와 영국의 제네카사를 합병해 설립한 다국적 제약사다. 암, 심혈관 관련 의약품을 개발해왔지만 백신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신약 개발 중에서도 ‘종합예술’인 백신 개발에서 잇따라 실수가 터져나왔다는 것이다.
원래 이 백신을 처음 연구한 옥스포드대는 백신의 명가(名家)인 미국 머크사와 함께 개발하려고 했지만 타국 회사인 점 등을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최종 손을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지난 10월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7월부터 영국·남아공·브라질 등에서 3상을 진행하다 8월31일에야 미국인 3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7월부터 바로 미국에서도 임상을 시작했으면 화이자·모더나보다 앞서 3상을 마쳤을 수도 있었다. 화이자·모더나는 7월 27일 3상을 시작했다.
또 지난 9월 3상 과정에서 신경계 중증 이상 반응이 나왔을 때 이 이상 반응이 백신과 무관하다는 증거를 미국 FDA에 제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7주간 3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3상 과정에서 1회 접종분 일부는 절반 용량만 투약하는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큰 회사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신뢰가 낮은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와 결합 접종 시험을 하기로 한 것도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장점이 많은 백신이다. 가격이 4달러 정도로 저렴한 데다, 냉장(2~8도) 보관이 가능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한 백신이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에 30억회분을 생산할 예정이라 우리나라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가 목매 기다리고 있는 백신”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더 이상 실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