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어깨 골절로 충북 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정은경 청장은 현재 병가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국내 코로나 3차 대유행 한가운데에서 그간 ‘코로나 차르(황제)’의 역할을 하는 방역 사령탑을 맡아온 정 청장이 병가를 쓴 것이다. 정 청장은 지난 9월 질병관리청장에 취임했지만 최근 코로나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에도 브리핑에 등장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는데, 자리까지 비워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정 청장은 현재 충북 청주 한 종합병원에 골절상으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잠을 자던 중에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어깨 부위를 다쳤다고 한다.
정은경 청장은 국내 최초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국내 방역 정책을 주도하며 ‘K-방역'을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정 청장을 ‘코로나 여전사’라고 평가했다. 정 청장은 머리 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숏컷’을 했고, 염색할 시간도 없다며 나날이 희끗해지는 머리로 국민 앞에서 코로나 브리핑을 해왔다.
정 청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1994년 경기 양주 보건소 진료의사로 공공 의료 부문에 첫발을 내디뎠다. 4년 후인 1998년에는 질본의 전신인 국립보건연구원에 연구관으로 특채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정 청장은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이었던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부터 감염병 업무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는 정부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으로서 역학조사 과정을 총지휘하고 대국민 브리핑을 담당해왔다.
메르스 이후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됐고, 지난 9월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