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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잘못 가운데 하나는 ‘경쟁 시키기’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형제간 경쟁을 부추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빨리 뛰는 사람에게는 아빠가 상을 줄 거야” 하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꾸물거리지 않고 빨리 목표를 달성하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형제간에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 이긴 아이는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는 좌절감을 맛보기 때문이다. 형제는 잠깐 만나는 사람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야 하는 사람과 내내 경쟁을 해야 한다면, 그리 좋은 관계를 맺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형제 사이는 경쟁보다는 서로 돕고 아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먹을 것이 생기면 나눠 먹고, 모자라면 서로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형제는 남이 아니므로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 주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로 다른 아이들이 서로 도와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그런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 서로 돕고 아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꼼꼼한 성격의 동생과 운동신경이 좋은 형이라면, 한 팀이 되어 아빠와의 공놀이에서 어떻게 이길지 의논해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장난감을 정리해야 한다면 한 사람은 장난감을 분류하고 한 사람은 바구니에 담는 것으로 분업을 해 볼 수도 있다. 이때 부모는 “둘이 힘을 합치니 아빠가 못 이기겠는걸. 혼자 하는 것보다 강하구나” 식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힘을 합치니 해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