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7~8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각각 143명, 126명이 나왔다고 9일 방역 당국이 밝혔다. 주말 이틀간 하루 평균 134.5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는 9월 5~6일 평균 143명이 확진된 후 주말 중 9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일주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도 지난달 첫째 주 57.4명에서 지난 주 88.7명으로 5주 연속 증가 추세다. 아직은 7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거리 두기의 1단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금 추세로 확진자가 늘면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지자체는 거리 두기를 자체적으로 격상하고 있다. 앞서 충남 천안·아산이 1.5단계로 올린 데 이어, 이날 강원 원주가 닷새간 확진자 32명이 나오자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 중심이던 집단감염은 비수도권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강원 원주의 한 의료기기 판매 업체에서 16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6일 업체 직원이 처음 확진됐고 이후 다른 직원과 업체 방문객 3명, 가족 5명, 지인 및 접촉자 6명 등이 확진됐다.
대구 동구의 한 다방에선 6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현재까지 10명이 집단감염됐다.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전남 순천의 한 은행 지점에선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첫 확진자를 포함해 은행 직원이 4명, 은행 방문객 1명, 가족 2명이다.
지난 주말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 9월부터 최근까지 주말 평균 확진자 수는 68명에서 143명 수준으로 증감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력이 높아 확진자가 계속 늘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우려다.
거리 두기 개편으로 방역 의식이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반면 코로나는 확산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며 “겨울철 대유행이 발생하면 중환자 병상은 금방 포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지자체의 과도한 방역으로 불안감을 줘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코로나 초기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과잉 대응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고위험군과 중점 관리 시설을 대상으로 한 생활 방역이 자리 잡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