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8일 경기 용인에서 친목 골프 모임을 매개로 42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11명 더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인 골프 모임에서 번진 집단감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8월 울산의 한 골프장, 지난달 경기 가평의 골프장에서 각각 26명, 4명의 집단감염이 있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새로 늘어난 신규 확진자 11명 중 10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 1명은 골프장 식당 종업원이었다. 방역 당국은 “식사 중 전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약 80명이 지난 17일 골프 모임을 가졌고 이 중 20여명이 뒷풀이를 했는데 뒷풀이에 참석한 16명이 어제까지 확진된 상태였다. 이들 16명과 접촉한 가족과 직장 동료 25명이 확진됐고, 클럽하우스 식당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온 것이다.

방역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골프를 치는 중에도 다과회를 진행하면서 골프장 안에서도 간단한 음식 섭취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뒷풀이 이전에 골프 라운딩 단계에서도 밀접접촉이 일어나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울의 한 사립대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 동문들로, 지난 24~25일 확진판정을 받은 우리은행 임원 5명 가운데 2명, KB국민은행 임원 1명도 이 과정 동문으로 골프 모임에 참석한 게 확인됐다. 나머지 우리은행 임원 3명도 이 골프 모임 참석자와 접촉하면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과정은 기업 임원이나 고위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의 6개월 단위 비(非)학위 과정이다. 수강생들은 야간·주말 수업과 별개로 골프나 식사 등 친목 행사를 갖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관련 친목 모임 접촉자는 800명에 달해 추가 확진 사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 용산구 한 의류업체에서는 지난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영등포구 일가족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북반구의 겨울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확산 억제가 원활치 않은 지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미 C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