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6일 “확진자가 급증하는 나라의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기준 등 검역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입국 검역 후 2주간 자가 격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앞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나라에서 입국하는 사람에겐 발열에 따른 진단검사 기준을 강화해 기존 37.5도보다 0.2도 낮은 37.3도를 적용한다.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와 동행한 입국자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 코로나 상황도 심상치 않다.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지난 12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2~25일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89.6명으로, 직전 2주일(74.5명)보다 20.3% 늘었다.

주말이었던 25일 국내에선 6118명이 진단 검사를 받고 이 중 119명이 확진돼 양성률이 1.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49일 만의 최대치다. 이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이나 유흥주점 이용이 늘어 집단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 가족 모임 등으로 인한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선 제사를 위해 모인 일가족 6명과 이들을 통한 가족 내 전파로 경기 고양에 사는 가족 4명 등 총 10명이 확진됐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과 경기 부천 발레학원 관련 확진자도 하루 새 13명 늘어 총 40명이 됐다. 경기 남양주 행복해요양원에서도 10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경기 광주 SRC 재활병원도 7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135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