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독감 예방접종 주사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후 20-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국민들께서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독감 백신 관리 부실 논란과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독감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염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정부 당국자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면서 “방역 당국과 전문가의 평가를 신뢰해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전문가들의 과학적 판단을 존중해 예정대로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접종을 26일부터 시작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 참여를 호소했다.

정 총리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 사례 보고가 늘고 있어 국민적 불안감이 컸다”며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48건의) 사망 사례에서 26건을 전문가들과 함께 이틀 동안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예방접종을 계속 진행하기로 발표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독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예방접종피해조사반과 지금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매우 낮아 예방접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자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태도”라며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만, 고령층은 본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할 때 백신 접종을 받도록 강력하게 권고드린다”고 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백신을 맞았느냐”는 질문에 “(62~69세 무료 접종이 개시되는) 26일이 돼야 맞을 수 있는 날짜가 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956년생으로 64세다. 1965년생(55세)으로 무료 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니라 맞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