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김호일(78) 신임 중앙회장은 20일 “대한노인회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국비 지원을 받는 법정 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인 단체에 대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지난 19일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 전직 의원 3명, 기업인 등이 출마하고, 첫 여성 후보까지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대한노인회법을 만들어 정회원은 65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준회원은 60세 이상 국민으로 명기해 우리나라 60세 이상 1100만명을 아우르는 대표 기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의원 280여 명만 투표권을 가진 노인회장 선거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인원을 전국 경로당 대표로 늘려 6만4000여 명으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호일 회장은 고려대 학생회장을 지냈고 14·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치인 출신이지만 대한노인회장이 되기까지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2014년에는 연임에 도전한 이심 당시 노인회장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2017년에는 이중근 부영 회장과 맞붙어 역시 2위로 패했는데, 이 회장이 지난 8월 실형이 확정되며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세 번째 도전 만에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국회의원 선거를 아홉 번 치렀는데 노인회장 선거가 더 어려웠다”며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했다. 지난 21대 총선에는 자신이 총재로 있는 한국복지당 비례대표 2번으로 나섰지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