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 두기를 한 효과로 올해 4~6월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까지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6월 독감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18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18만1951명)보다 84.4%(99만7951명) 줄었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신인 신 의원은 “올해 1월부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지키는 사람이 늘어나고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또 다른 전염병인 독감 환자가 줄었다”고 했다. 방역 당국이 올해 가을·겨울에 코로나와 독감이 모두 확산되는 트윈데믹(twindemic·두 개 이상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위생 관리와 거리 두기로 감염병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올해 1월 독감 진료 환자는 91만6029명으로 작년 1월보다 74.5% 늘어났다. 2월까지는 진료 환자가 작년보다 19.1% 늘어났고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3월 진료 환자는 작년 대비 75% 감소했고, 4월에는 91.6% 줄었다. 대구 신천지 교회발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개인 위생 관리와 거리 두기 문화가 확산된 시기였다.

신 의원은 “병원에서 진료 병명을 입력한 코드 기준으로 실제 확정된 질병과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기침 예절 지키기와 마스크 착용 등 국민 위생 관리 수준이 높아진 게 코로나뿐 아니라 독감 같은 다른 감염병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고 했다. 백신 일부 물량이 상온에 노출돼 22일부터 2주간 올해 무료 백신 접종이 중단됐지만, 11월부터 본격 유행할 올해 독감 역시 개인 위생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로 확산세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상반기 중에 남반구의 주요 국가들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매우 드물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북반구에서도 거리 두기 등의 노력으로 예년보다 빈번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