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2차분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중단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날 밤 11시쯤 보도자료를 내고 “백신 유통과정에 문제가 생겼으며, 기존 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고 이후 백신 물량 확보 상황을 보고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올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8세와 62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등 약 1900만명이다. 질병청은 “유통과정상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13~18세 어린이 대상의 물량으로,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을 저온에서 유통하는 과정(콜드 체인)에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가 발견돼 선제적으로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접종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2회 접종 대상자(생후 6개월~9세 미만으로, 독감 백신을 생애 처음으로 맞거나 지난 7월 1일 이전 총 1회만 접종한 어린이)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접종이 시행됐다. 질병청은 “기존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에게 공급된 물량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16~18세 청소년과 임신부는 22일부터, 나머지는 다음달부터 접종 예정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중단한다고 21일 발표했다.사진은 지난 8일 대구 중구 한 소아과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뉴시스

정부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두 개의 대유행)’에 대비해 작년보다 접종 대상을 500만명 늘렸고, 접종 기간도 늘렸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독감 백신은 약 2950만명분이라 전 국민의 57% 정도가 맞을 수 있다. 이 중 1900만명분은 무료 접종 대상을 위한 것이고, 1050만명분은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유료 접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시험검사 의뢰받은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시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기존 2회 접종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반응이 신고 된 사례는 없으나,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