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뉴시스

질병관리청이 국민 1440명의 혈액에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抗體)가 있는지 검사한 결과, 1명(0.07%)만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7월 9일 국민 3055명 중 1명(0.03%)만 항체를 갖고 있었다고 발표한 국내 첫 조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항체 검사 결과다.

1차 검사 결과 발표 당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한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지 않아 불충분한 검사”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구 지역이 포함됐다. 그럼에도 항체 보유율이 0.1%에 미치지 못했다. 항체 보유자 1명은 서울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보름째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한 신규 확진자 비율이 20%가 넘는데, 숨은 감염자가 적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항체 검사는 별다른 코로나 의심 증상 없이 진단 검사도 받지 않고 지나가 버린 ‘숨은 감염자’가 지역 사회 내에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해보는 검사 방법이다.

이번 2차 항체 검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대구, 대전, 세종 등을 포함한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혈청 1440건을 수집해 항체가를 조사한 결과다. 국내 항체 보유율은 이번에도 미국 뉴욕(24.7%), 영국 런던(17%), 중국 우한(3.2%), 일본 도쿄(0.1%)보다 낮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질병관리청 개청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지난 2일과 9일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는 2차 조사의 검체 수집 시기가 지난달 14일 이전이기 때문에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율이 낮은 것은 지난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라는 방역 당국의 ‘3T’ 전략 덕분에 본인이 코로나에 걸렸는지 모르고 앓고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감염학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소한 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검사해봐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항체 양성이 단 1명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조심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향후 군 입소 장정 1만명, 지역별 표본 집단 1만명 등을 대상으로 추가 항체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