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1일 열린 청장 임명식에서 다수 인원이 참여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영업자들이 분노했다는 지적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고통과 괴리감을 느꼈다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연합뉴스

정 청장은 14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1일 열린 청장 임명식 행사를 보고 자영업자들이 분노를 느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으로 승격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직접 수여했다. 행사에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한 사진이 공개되자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통령님의 방문을 환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빼꼭히 서서 사진촬영을 하는 장면은 다 죽어가는 소상공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바라봐야 합니까?”라고 썼다.

지난 13일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에 따라 수도권에 적용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해 27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음식점·제과점 등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됐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아예 실내 이용이 금지됐다. 헬스장, 학원, 독서실 등도 집합금지 대상이 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커졌다. 2단계로 완화된 이후에도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은 여전히 집합금지 대상이다.

정 청장은 “임명장 수여 당시 발열체크라거나 증상체크 또는 기록, 명부작성과 같은 방역수칙은 준수를 하면서 진행했다”며 “당시에 임명장을 수여했던 장소가 같이 근무하는 그런 공간이다 보니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같이 참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하신 것처럼 자영업자들께서 그런 장면을 보고 고통과 괴리감을 느끼셨다는 거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좀 더 자중하고, 방역수칙에 대한 준수 등에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