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어린아이들의 운동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코로나가 확산될 때마다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 늘고 집콕(집에만 머무르는 것) 시간이 늘어나면서,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어졌다. 온 가족이 집 안에 갇혀 지내다 보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확찐자(코로나로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부는 것)’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 걱정이다. 아이들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으로 마음도 건강해진다.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운동은 뭘까.
◇좁은 공간서 가능한 다트, 저글링
집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가족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게임형 스포츠는 없을까. 나는 다트 게임과 저글링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다트가 게임이지, 운동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다트는 일선 체육 교육 현장에서도 ‘표적형 기록 도전 활동’ 영역을 가르칠 때 양궁 등과 함께 정식으로 활용되는 명실상부한 체육 도구다.
근력, 평형 감각 등의 체력 요소와 인내심, 집중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스포츠이다. 3만~5만원대 온라인 연동형 다트 보드와 다트 핀만 있으면 거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가족들과 함께 표적형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할 때는 아이들의 승부욕과 호기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기록지를 다트판 옆에 붙이고 지속적으로 기록을 경신할 수 있도록 가벼운 보상을 걸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사람을 향해 던지지 않는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 수칙을 간단히 정해 놓는 것이 좋다.
저글링은 공 같은 물체들을 공중에 던지면서 돌리는 놀이로 적당한 신체 활동과 함께 집중력, 공간지각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손으로 공을 다루는 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테니스공 등의 둥근 물체를 활용하면 되는데 초보자에게는 공의 크기나 질감도 꽤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용할 거라면 손 크기에 맞는 공을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공 세 개를 이용하는 이른바 ‘토스 저글링’이 우리가 잘 아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데, 어린아이들은 한두 개로 먼저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난도를 높여가면 된다.
◇야외선 앱으로 노래 틀고 줄넘기
집 안에만 있기 답답하다면 집 근처 공터나 놀이터 등 혼잡하지 않은 야외로 나가보자. 역시 두 가지를 추천하고 싶은데, 줄넘기와 타바타 운동이다. 줄넘기는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 신체 리듬감까지 기를 수 있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유용한 운동이다. 아이들 흥미를 끌기 위해선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도록 하는 방법, 서로의 기록을 비교해서 경쟁하도록 하는 방법,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주고 1절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걸리지 않기 같은 미션을 제공하는 방법을 적절히 섞어서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일본인 개발자 이름을 딴 ‘타바타 운동’은 팔 벌려 뛰기나 팔굽혀펴기,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하체 운동) 같은 운동을 20초 실시하고 10초 휴식하는 것을 여덟 차례 반복하는 4분 단위 체력 증진 운동이다. 아이 나이에 맞춰 어떤 운동을 할지 정한 후, 신나는 음악에 맞춰 땀을 흘려보자. ‘타바타 운동 타이머’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어울리는 음악과 타이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포츠의 첫째 덕목은 재미이고 둘째는 꾸준한 실천이다. ‘코로나 집콕’ 시대에 두 가지 덕목을 아이와 함께 쌓아두는 일은 코로나 이후의 본격적인 건강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젠, 아빠가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