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전공의·전임의들의 무기한 파업을 지지해온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가 지난 4일 긴급회의를 갖고 전공의 동의 없이 정부·여당과 협상을 타결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회장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하는 한편, 일단 단체 행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정상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6일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번 합의의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지만, 합의문 내용은 대체로 수용하고 향후 정부·여당의 이행에 따라 다시 투쟁에 나설지 판단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전의교협은 지난 4일 오전 최 회장이 ‘협상 전권 위임’을 앞세워 정부·여당과 의대 증원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 중단 및 원점 재논의에 합의하자 이날 오후 늦게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3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전의교협은 공식 성명은 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1. 전의교협은 의과대 학생들과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2. 절차와 신의를 어긴 최대집 회장을 불신임한다. 3. 정부·여당이 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추적 감시하며, 불이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데 합의했다.


전의교협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의 기본 취지는 최 회장의 독단적인 합의에 동의할 수 없어 불신임을 추진하는 한편, 대승적인 차원에서 일단 단체 행동을 중단하고 정상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의료 공급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조항이 이번 합의에 빠진 것에 대해서도 교수들 대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공의 대표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오는 7일 단체 행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파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반대로 혼란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이견이 많은 것을 알고, 각자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합의는 일단 수용하면서 진료에 복귀해 전열을 가다듬고, 향후 정부·여당이 합의를 훼손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다시 투쟁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권성택 전의교협 회장은 6일 본지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전공의들의 뜻을 가장 먼저 존중할 생각”이라며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할 경우 전의교협 차원에서 추가로 회의를 열어 다시 뜻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