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위중·중증 등의 중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이날 0시 현재 위중·중증 환자가 104명으로 첫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나온 코로나 확진자는 235명으로 지난달 26일(441명) 이후 닷새 연속 새 확진자가 감소했지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세가 꺾였다고 예단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비율이 1일 기준 24.3%(최근 2주간 확진자 중 깜깜이 비율)로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지금이 위험한 고비의 서막일지 또는 한가운데일지 지금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중·중증 환자 2주일 전의 11.6배

이날 집계된 위중·중증 환자는 2주일 전인 지난달 18일(9명)의 11.6배다.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인 지난 3일 23일, 93명 이후 집계된 가장 많은 위중·중증 환자다. 전국의 교회와 요양 시설로 전파가 일어나면서 60세 이상 확진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나온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33.2%다. 20~30대 신도 중심의 대구 신천지발(發)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 2~3월 당시 60세 이상 비율(14%)의 2.4배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까지 위중·중증 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외출을 자제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 전문가들이 모인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는 매일 300여 명의 환자가 추가되는 지금의 확진세가 계속될 경우 이달 3일까지 중증 이상 환자가 최다 130명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역 당국은 중환자 병상이 가득 찬 지역의 중환자를 전국 단위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환자들을 중환자 병상이 아닌 일반 음압 병상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병상 한 자릿수로 군의관 투입 검토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지난달 30일 10개에서 31일 9개로 줄어들었다. 보건복지부가 실제 의료진과 장비가 준비돼 있어 확진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집계한 결과다. 코로나 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어제(지난달 24일) 중환자가 실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7개로 복지부 집계(56개)보다 적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복지부가 즉시 입원 가능 병상을 따로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가 됐다.

경기도는 71개의 중환자 병상 가운데 환자의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이 한 개만 남았다. 광주광역시와 전북, 전남, 대전, 강원 등 전국 다섯 시도에서는 전날부터 중환자 병상이 바닥난 상태다. 방역 당국은 빠르면 3일부터 국방부 협조를 받아 군의관 20여 명을 코로나 환자가 입원한 수도권 병원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깜깜이 비율 24.3%, 무증상 감염 비율 39%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이른바 ‘깜깜이 비율’이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감염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본이 1일 집계한 지난 2주간 깜깜이 환자는 1076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4421명)의 24.3%다. 이 비율은 지난달 30일(21.5%), 31일(22.7%)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치를 고쳐 썼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4명이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 없이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라는 점도 조용한 지역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가 1일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증상여부가 확인된 9756명의 확진자 가운데 3856명(39%)이 무증상자였다.

한편, 1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누적 확진자는 4047명으로 지난달 25일 3000명을 넘은 지 일주일 만에 4000명대가 됐다. 2000명을 넘은 지난달 17일 이후 보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