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 50분 첫 배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쪽빛 바다와 수직으로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손님을 맞았다. 이 섬에는 중국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신하 서불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한동안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소매물도는 통영 동남쪽 약 26㎞ 해상에 자리해 있다. 북동쪽으로는 흔히 매물도라고 불리는 대매물도가 있고 남서쪽으로는 등대섬이 있다. 1980년대 모 과자 CF로 유명해진 바로 그 섬이다. 이 섬의 등대는 1917년에 건립됐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는 약 70m 정도의 바닷길이 있는데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몽돌로 이루어진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을 열목개라고 부른다. 아쉽게도 현재는 주변 구조물 개보수 공사를 앞두고 폐쇄된 상태지만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바라보는 등대섬 전경<사진>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산 넘고 바다 건너 천 리를 달려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