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란 어떤 것일까요.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그럴듯한 조언을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가까운 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더 나은 방법이나 더 옳은 선택, 조금이라도 더 빠른 길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번 주 커버스토리 주인공인 개그맨 이승윤씨가 말하는 위로는 다릅니다. 방송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진행하며 전국의 수많은 사람을 만난 그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방법은 굳이 아는 척하는 게 아니라고 하네요. 상대의 입장에서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위로에는 특별한 기술도, 거창한 말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고, 힘드셨겠어요.” 이 짧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쌓여온 응어리를 풀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는 것, 그 공감의 온도만으로도 이미 치유의 길을 열어준 셈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완벽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 역시 흔들리는 존재이기에 상대의 흔들림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무너진 적이 있고, 실패를 경험했으며, 스스로를 의심해본 시간이 있습니다. 아픔을 겪어본 기억이 있기에 타인의 고통을 낯설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공감의 힘은 타인을 넘어 결국 자기 자신으로 향합니다. 이승윤씨 역시 다른 이들의 삶을 마주하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남들이 저마다 인생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을 보면서 그 또한 자신의 상처를 직시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주눅 들고 불안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고생했다, 잘 버텼다”고 위로를 건네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타인의 고단함을 알아주는 마음과 나 자신의 아픔을 보듬는 마음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공감이란 상대를 향한 시선인 동시에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의 상처에 귀 기울이며 나의 아픔을 함께 발견했듯이,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공감은 완성되는 게 아닐까요. 위로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닿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겁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