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권재륜 제공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처음 방문했던 날, 이국적이고 그림 같은 모습에 놀랐다. 동화 속에 들어온 듯했다. 그래서일까,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스폿인 어린 왕자 조형 작품(나인주 작, 2012년)이 잘 어울렸다.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지만 컬러풀한 풍경은 이탈리아 친퀘테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높은 언덕이나 산 중턱에 좁은 집들이 맞붙어 있는 이런 마을은 전쟁 당시 피란촌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피란민이 몰려들어 터가 모자랄 수밖에 없으니 산비탈까지 마을이 들어선 것이다. 고통과 아픔의 역사가 만든 아름다움이라는 아이러니는 방문객을 잠시 숙연해지게 만든다.

최근 이곳에 부산관광공사가 한불 수교 140주년과 어린 왕자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체험형 전시 공간 ‘리틀프린스하우스’를 개관했다. 프랑스 생텍쥐페리 재단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어린 왕자 전시관이다. 감천문화마을의 대표 콘텐츠인 어린 왕자를 확대 강화한 공간이라 앞으로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