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비마다 우리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곤 합니다. 가난과 나이, 학벌이나 운 같은 조건들이 넘기 힘든 장애물이 돼 우리를 멈춰 세우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 장애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좌절한 채 뒤돌아서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옛날 현자들은 우리가 ‘장애물’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 오히려 나아가게 하고 길을 가로막는 것이 길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고난을 단지 피해야 할 고통으로 보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장애물은 ‘막다른 길’이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게 하는 변곡점이자 새로운 경로의 시작이라는 얘기 아닐까요.

즉, 우리 앞에 나타난 장애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추라는 정지 신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과는 다른 경로를 고민해 보고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보라는 메시지인 거죠.

장애물이 없는 인생은 얼핏 평온해 보입니다. 누구나 평탄한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삶에는 자신을 뛰어넘게 만드는 동력이 결여돼 있습니다. 장애물을 만났을 때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행동을 고민하게 되니까요. 익숙한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을 찾게 되듯이요. 우리가 꿈꾸는 성취의 순간들은 대개 그러한 장애물 너머에 있습니다.

이번 주 ‘아무튼, 주말’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인 임정열 영설계에프엔씨 전무도 지독한 생활고와 늦은 나이라는 거대한 장애물 앞에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끝내 자신의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터널의 끝은 반드시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긴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펼쳐질 눈부신 풍경을 맞이하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터널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채비를 마친 사람만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되겠죠.

그런데 나를 가로막았던 그 장애물을 허물어 길을 내는 일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오직 나만의 몫입니다. 지금 마주한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길을 여는 수단으로 삼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