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이 올레에 관심을 가진 건 10년 전이다. 쓰나미로 궤멸적 피해를 입은 미야기를 재건해 가던 시기. 규슈 올레 성공담을 들은 기쿠츠 게이치 의장 등 미야기현 의원들이 제주 올레를 찾아 삼고초려했다.
2018년 개장한 게센누마 코스가 그 첫길이다. 10㎞ 거리로 난이도 ‘중상(中上)’에 속하는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는 리아스식 해안의 변화무쌍한 절경과 산리쿠 지오파크를 지나며 사철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길이다. 쓰나미로 바다에서 육지로 옮겨진 150t 규모 암반이 동일본 대지진 당시 고통을 떠올리게 한다. 게센누마 어시장 옆에 일본 유일의 상어박물관이 있다. 시내 이자카야에선 악상어 심장을 회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오쿠마 쓰시마 코스는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석기 시대 패총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이곳은 대지진 때도 인명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오타카모리산 정상은 이 코스의 백미. 태평양과 자오연봉, 오시카반도를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10㎞ 길이로 4시간 걷는 중코스다.
오사키·나루코 온천 코스는 나루코 협곡에서 출발한다. 일본의 온천 수질이 10종류라는데 그중 7종류를 가진 곳이 나루코 온천 마을이란다. 깎아지른 듯 깊은 협곡과 오솔길을 지나며 손탕과 족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
11㎞ 길이로 4~5시간을 걷는 도메 코스는 일본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천연의 서어나무가 단순림 상태로 자라는 이코이노모리숲이 볼만하고, 뵤도누마 후레아이 공원에는 봄날 800그루의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공원에선 매년 떡붕어 낚시대회도 열린다.
무라타 코스는 에도시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에도시대 창고 거리를 비롯해 무라타 야마니 저택, 무라타 쇼닌 야마쇼 기념관, 간쇼지 등 ‘미야기의 작은 교토’로 불릴 만큼 고풍스럽다. 지역 특산품인 잠두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메밀국수가 유명하다.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미야기 올레는 미야기현과 시와 의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룬 결실”이라고 했다. “초기에 방사능 이슈가 있었지만 치유와 상생의 정신으로 걷는 올레꾼들이 점점 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잇는 길로 사랑받고 있다. ‘일본의 부엌’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미야기 올레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www.miyagiolle.jp에서 한국어로 볼 수 있다. 각 코스별 호텔과 교통편, 맛집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미야길 올레 여행 상품은 제주올레가 운영하는 제주올레트립을 비롯해 하나투어, 혜초, 승우 여행사가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