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하루에 얼마나 오랫동안 소셜미디어(SNS)를 쓰시나요. 과도한 SNS 사용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SNS의 유해성을 확인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2020년 여론조사 업체 닐슨과 함께 페이스북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한 이용자들의 심리 상태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우울감·불안감·외로움 등 부정적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메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추가 연구도 하지 않은 채 관련 조사를 중단했다는 겁니다. 이는 미국의 지역 교육청들이 메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법정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이 교육청들은 메타를 비롯한 SNS 회사들이 자사 서비스의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한 담배 업계와 SNS 회사가 뭐가 다르냐는 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연구는 방법론에 결함이 있어 중단했다”며 “제품 안전성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연구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셈입니다.

SNS는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입니다.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통로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순기능도 적절하게 사용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SNS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부정적인 콘텐츠에 빠져들면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정보를 계속 공급하면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많은 시간을 SNS에 빼앗깁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자존감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스크롤하고 댓글을 확인하는 반복 작업 속에서, 사용자들은 플랫폼이 정한 리듬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미 하버드대 의대 등이 18~24세 2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SNS 관련 실험 결과를 전했습니다. 평소 하루 2시간가량 SNS를 사용하던 참여자들의 이용 시간을 일주일 동안 하루 30분으로 제한했더니 불안 지수는 평균 16.1%, 우울은 24.8% 줄었다고 합니다. 디지털의 함정 속에서 마음의 자유를 잃지 않는 방법. “자유를 누리려면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