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포근한 날, 서울 청계천에서 애나 렘키 미 스탠퍼드대 교수를 만났다. 렘키 교수는 “요즘 시대에 중독 없이 사는 것은 쉽지 않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1. 도파민 터지는 세상… 값싼 쾌락에 행복은 없습니다

잠깐만 보려던 영상이 새벽까지 이어진 적이 있으신가요? 스마트폰을 쥐고 잠에 든 적은요? ‘딱 한 잔만’ 했는데 폭음하고, 배가 부른데도 단 음식을 찾고, 쓸 데 없는 물건들을 사고…. 끊어야 할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계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중독입니다. 사람은 왜 중독되는 걸까요? 중독에서 벗어나 나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중독 문제의 핵심에는 도파민이 있습니다. 25년 간 중독 환자를 치료해 온 중독치료 전문가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 미 스탠퍼드대 교수를 만났습니다.

[기사 보기]

지난달 23일 육군 제73보병사단에서 열린 ‘위문열차’. ‘쓰리사이즈’팀이 빅뱅의 ‘붉은 노을’을 열창하자 장병들도 일어서 환호하고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2. ‘아이돌 직캠’처럼 찾아본다는 ‘위문열차’… 환갑 넘어 인기끄는 까닭은

1961년 이렇다할 오락거리가 없는 군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KFN(옛 국방TV)의 ‘위문열차’가 뜻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 끼 넘치는 장병들의 전설적인 무대가 큰 화제를 모으며 “아이돌 직캠처럼 찾아보게 됐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위문열차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장수 버라이어티쇼로 꼽힌다.

[기사 보기]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할머니 스타일로 치장한 모델. /게티이미지코리아

3. “저녁 식사는 5시 전에”… 2030의 ‘할머니 시대’가 빨라졌다

저녁 식사를 오후 5시쯤 시작하는 ‘얼리 디너’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외출은 삼가고 여가 시간에는 주로 집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화초를 가꾸고 빵을 굽습니다. 노인의 취향으로 간주되던 이런 생활 방식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세계적 현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할머니 스웨터·스카프 등이 다시 유행하고 ‘할머니 시대’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죠.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기사 보기]

경주 오아르미술관 1층 로비, 고분군을 향해 놓인 의자에 앉은 김문호 관장. “왕릉 뷰는 언제 봐도 좋다”며 웃었다.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

4. “우리 미술관 최고의 소장품은 ‘왕릉 뷰’”

개관 6개월만에 18만명이 찾으며 천년 고도 경주의 명물로 떠오른 오아르미술관. 이 미술관에 관람객이 몰리는 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작품’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왕릉 뷰(view)’. 미술관 정면 전체를 차지한 폭 29m, 높이 12m 통유리창 ‘프레임’속에 신라 왕릉이 겹겹이 포개진 풍경이 거대한 단색화 같더군요. 미술관을 세운 김문호 관장은 경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광고 영상 제작 PD로 일하다 30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전단을 인쇄·배달하는 포스팅(posting) 업계에서 성공을 일군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기사 보기]

/게티이미지뱅크

5. 올해 새로 생긴 마라톤 대회만 100개

올해 연말까지 개최 예정인 마라톤 대회수는 494건으로, 지난해(394건) 보다 100건 늘었고, 2021년(248건)과 비교해보면 2배 가량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우후죽순으로 대회가 늘어나면서, 준비 안된 대회들이 난립하고 있단 점입니다.

[기사 보기]

올봄 한 노인복지관이 실시한 호칭 선호도 조사에서 ‘어르신’이나 ‘아버님/어머님’을 제치고 ‘회원님’이 1위 득표로 선정됐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

6.노인을 노인이라 부르지 않는 수많은 방법

노인.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라는 뜻의 법적 공식 용어입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 말을 대놓고 쓰는 경우 거의 없죠. 한동안 대체 완곡어로 유행한 ‘시니어’ ‘실버’ ‘어르신’도 쓰기 조심스럽답니다. 그러면 우리는 대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아니,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초고령 장수사회에 진짜 ‘노인’이 있기는 한 걸까요?

[기사 보기]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송대관씨 추모식에서 AI 기술로 제작된 고인의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소울링크

7.돌아가신 아버지의 AI가 말했다... “아들, 밥 거르지 말고”

AI(인공지능) 기술로 고인(故人)의 사진이나 동영상·음성 등을 활용해 생전의 목소리·표정·말투를 재현하는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고인의 과거 자료를 편집하는 수준이 아니라 AI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건데요.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는 AI가 추모 공간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기사 보기]

16일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일대에 핀 코스모스들이 가을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뉴시스

8.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운 순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지만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161.9㎜로 평년의 6배에 달했습니다. 날씨도 날씨이지만, 요즘 우리 현실은 가을을 온전히 즐기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와 정치·사회적 갈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멈추지 않습니다. 미국 시인 브라이언트는 “가을은 한 해의 마지막이자,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라고 했습니다. 그 짧고 풍요로운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