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景福宮) 앞을 자주 지나면서도 정작 이름의 유래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찾아봤다. 경복궁이 처음 지어진 태조 4년(1395) 10월 7일 자 ‘태조실록’에 이런 기록이 나온다. 정도전이 임금 앞에서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영원토록 그대의 크나큰 복(景福)을 모시리라’라는 시경(詩經) 주아(周雅)의 구절을 외우고, 새 궁궐의 이름을 경복궁으로 지을 것을 청했다는 것이다. ‘큰 복을 누려 번영하라’는 뜻이다.
경복궁은 이후 임진왜란 등 크고 작은 전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소실과 중건(重建)을 반복했다. 현재 경복궁은 1990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옛 모습을 상당 부분 되찾은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10월 3~9일)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 왕릉이 무료로 개방된다. 특히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기회다. 사진은 경복궁 바로 앞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본 경복궁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