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지마는 일본 전역에서도 유독 바다거북이 많이 발견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섬 주변으로 해초밭이 발달해 있어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 멸종 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 자주 관찰된다. 섬 남쪽의 ‘보라가 비치(Boraga beach)’ 등은 6~7월 알을 낳는 바다거북의 산란지다. 바다거북은 태어난 해변을 떠나 해류를 타고 떠돌다가 성체가 되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로즈우드 미야코지마는 희망하는 투숙객에게 ‘미야코지마 바다거북 생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지배인이자 환경 과학자인 나카야마 노리코는 “섬에는 바다거북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4세대 전, 한 여성 사제가 ‘우타키’(사원)를 세우며 위험에 처한 바다거북을 구했다. 거북이 원하는 것을 묻자 그는 “바다거북의 번성과 풍요를 원한다”고 답했고 이후 섬에 거북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이 우타키가 있는 해변을 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가미누라(거북이 알을 낳으러 오는 곳)’로 부른다.

리조트 추천을 받아 연중 바다거북을 볼 수 있다는 ‘아라구스쿠 비치’로 향했다. 섬의 동남쪽에 있는 해변으로, 파도가 크지 않고 수심이 얕아 바다거북이 먹이 활동 하기에 안전한 공간이란다. 로즈우드 리조트에서는 차로 약 20분 거리다. 스노클링을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수초를 뜯는 바다거북 두 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리조트 앞바다에서 만난 말미잘과 흰동가리다. /조유미 기자

바다를 마주 보고 왼쪽으로 헤엄쳐 가면 거북이, 오른쪽으로는 ‘니모(흰동가리)’를 만날 수 있으니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