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전시 강화만의 결과가 아니다. 콘서트와 참여형 이벤트 같은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한몫했다.

국중박은 12일 ‘2025년 분장 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이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표현하는 이 대회는 올해가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총 83명(팀)이 참가해 10명(팀)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표현한 ‘귀에 걸면 귀걸이’, 신라 서봉총 금관으로 분장한 ‘금이야옥이야’, 금동관음보살좌상으로 변신한 ‘재롱이와 솔솔이 연합’, 고려청자를 표현한 ‘장O’,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로 분장한 ‘호두’, 호작도를 묘사한 ‘인간 호작도’ 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분장 대회 우수작으로 선정된 '귀에 걸면 귀걸이' 팀(사진 위).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표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재현한 참가자는 자신의 SNS에 “황금 스프레이를 7통 써 10일 걸려 완성했다”고 분장 과정을 알리기도 했다. 수상작들은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이 안 풀려 우울했는데 덕분에 웃고 간다” “이 정도는 돼야 국중박 가는구나” 등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상식은 27일 국중박 열린마당에서 열린다.

2023년에는 국중박 열린마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파크 콘서트’가 펼쳐졌다. 서울시향 음악감독 야프 판 즈베던이 이끈 첫 야외 대규모 시민 음악회로, 25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 밖에도 ‘박물관 문화 향연’, 가수 김현철이 퓨전 재즈로 아리랑을 재해석한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아리랑 트리뷰트’ 등 국중박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국중박 관계자는 “2030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발걸음이 늘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을 이어갈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